아이를 기르며

[초등코로나치료] 자택치료 6일차

별꿈하하 2021. 12. 16. 05:04

우리 아이는 11일(토)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6일차.
12월 16일 AM 2시30분.
어제 저녁에 종합감기약을 먹어서 그런지 잘 자고 있습니다.
열도 36.5도. 휴...
작은 방에 혼자 자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요.
목에 거즈 손수건을 하나 둘러주었어요.

잠들기 전 닫힌 문 너머로
'엄마, 사랑해요.'를 가만히 외치는 우리 아이.

엄마도 사랑해.
너는 엄마의 생명이야.

어서 어서 괜찮아져라.

AM 3시.
아이의 상태가 다소 나빠지니, 저도 머릿 속이 새파래지며 잠들기가 어렵네요. ㅠ

어제 오후에 비대면으로 처방된 약은 오후 9시 지나 문고리 배달되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구나. 감사했어요. 해열제와 기침약 이렇게 두 종류가 왔더라구요. 내일 아침부터 먹일 수 있겠어요.

아이의 코로나 감염 증상이 다시 나타나 마음이 불안해지니 (생활치료센터)에 가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관리해주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으니 안심될 것 같아요. 상태가 심해졌을때 대응도 더 빠를 것 같고, 가족 내 감염 위험도 주보호자인 저만 감당하면 되구요. 요즘 감염자가 많아져서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고 듣긴 했지만, 처음에 망설이며 가기를 주저한 것이 아쉽게 느껴져요. 막상 갔다면 다른 생각이 들었을까요?

AM 7시 30분.
아이의 체온은 36.8도. 정상 범위로 돌아왔어요.
아침을 먹고 어제 배달된 기침약도 먹였더니 기침도 줄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어제는 아이가 축 처지고 기침을 계속 해서 정말 걱정스러웠거든요.
아침에 지정 병원의 재택치료 관리팀에서 전화로 아이의 상태를 물어봐주셨어요.
하루에 두 번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가 옵니다.

Q.
필요할 때 외래진료를 볼 수 있는 지 물어보았어요.
확진자들이 많고, 보건소 연락도 안되어 내가 필요할 때 외래 진료를 볼 수 있는 건지 염려스럽다고 말했죠.
A.
지금 열도 떨어지고 상황이 괜찮아졌으니 두고보자고 하시며,
산소 포화도 94이하, 고열 지속 등 안내문에 있는 바와 같이 심한 수준이 되면 119 긴급 호출을 하면 된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상태를 물어보며 필요할 때 병원에서도 연결을 하겠다 하셨어요.
지금 아이의 상태가 괜찮은 편이니, 약을 먹이며 상태를 좀더 보자고 하시네요.

PM 3시30분.
아이 체온은 37.1도. 기침은 잘 안하고 있어요. 약의 힘인가요?
병원에서 오후 전화가 왔어요.

Q.
초기에 경증으로 시작하다가 중증으로 넘어가기도 하는지, 그렇다면 그 시점은 대략 언제인지... 물었어요.
이제 한 고비는 넘긴 것인지, 마음을 놓아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A.
초기 상태를 보고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경증일 경우에만 자택 치료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경증으로 시작한 경우는 대개 잘 넘기니 그리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아이가 컨디션이 좋아보이니, 저도 힘이 납니다.
하루 두 번 오는 지정 병원에서 오는 전화가 큰 힘이 되네요.

여러 곳에서 코로나 치료를 위하여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PM 8시 15분.
체온 37.3도. 기침 없어요.

약간 미열이 뜨네요. 두어 시간이 있다 37.5도 되면 해열제 먹이고 재워야 겠어요.
(PM 10시 체온이 37.5도는 넘지 않아서 보건소에서 보내 준 기침약만 먹이고 재움.)

오늘 아이 학교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문자가 왔어요.

아이와 같은 돌봄 교실 학생과 그의 형제.

최초 확진자(1) 발생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우리 아이가 두번 째 확진되고, 이번이 4, 5번째입니다.

돌봄 교실의 학생들이 연달아 확진되어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주로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 오후에 돌볼 여력이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머무는 곳이잖아요.
우리 아이도 그렇고.
감염 확률이 높은 환경에 내몬 것만 같아 아이에게 미안했어요.

듣기론 최초 확진자와 이번에 발생한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확진되었다고 합니다. ㅠㅠ

내일 저는 격리 해제를 위한 PCR 검사를 받게 됩니다.

(보호자의 격리 해제는 확진자보다 3일 정도 이르게 가능합니다. 그 후론 수동 감시기간이 일주일입니다.)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과연 음성이 나올까요?

 

2021.12.14 - [아이를 기르며] - [초등 코로나 확진] 우리 아이가 확진이라니...+ 날짜별 아이 상태 +자택치료

 

[초등 코로나 확진] 우리 아이가 확진이라니...+ 날짜별 아이 상태 +자택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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